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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롭게 맞이한 아기 길고양이: 셋째 고양이 합사 첫날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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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롭게 맞이한 아기 길고양이: 셋째 고양이 합사 첫날 이야기

필자는 주인님이 두 마리가 있는 집사이다.
이 두 주인님은 2개월 차에 보호소에서 입양해서 현재 2년이 되어간다.
정말 다행인 것은 큰 아픈 것 없이 아주 잘 자라주었다.
둘 다 길고양이 출신이었는데, 처음에는 토도 자주 하고 곰팡이도 계속 생기고 해서 이것저것 챙길게 좀 있긴 했지만 이 시기를 지난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잘 커주었다.


첫째 가을이

둘째 겨울이

원래는 부모님의 반대로 키울 생각이 없었다.
근데 여동생이 독립하고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보고 엄마에게 한번 키워보자고 던져만 봤는데
오잉 허락을 하신 것 아닌가...!
(제일 반대하시던 분이 아빠인데 제일 좋아하시는 것도 국룰)

그렇게 보호소를 가게 됐고, 처음에는 한 마리만 데리고 오려던 계획과 달리 두 새끼 고양이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엄마도 마음이 약해져서 두 마리 모두 입양하기로 결정!
이름을 정한 것도 신기했다.
운명이었다고 해야 할까... 엄마가 보호소에 가기 전날에 이름을 고민했었는데...
후보가 바로... 가을이 또는 겨울이었다.
그런데 보호소에 갔더니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있고 이름표가 달려 있었는데 이 두 마리의 이름이...
각각 '가을이', '겨울이' 이었다...! 😲
엄마도 깜짝 놀라셔서 운명인가 싶었다고...
그렇게 가을이, 겨울이는 우리의 가족이 되었다.


궁디팡팡을 너무 좋아하는 주인님들

양손이 필요하다...

그렇게 현재 2년이 지났다.
가을이는 질투쟁이로 컸고 겨울이는 뭔가 철없는 오빠를 둔 철든 여동생이랄까...
궁디팡팡을 좋아하고 사냥 놀이는 질린 것인지 새로운 장난감을 사줘도 하루를 못 간다...😱
그래도 나름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것 같다.

그런데...

이런 평온한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 버렸다... 바로...



아기 길고양이가 엄마에게 매달렸다...


부모님께서 저녁을 드시고 집에 오시는 길에 아기 길고양이 쫄래쫄래 쫓아와서 엄마의 다리에 매달렸다는 것이 아닌가...
처음에 가족 톡방에 저 사진을 보냈을 때는 너무 화가 났다.
아기 길고양이를 냅다 그렇게 왜 만지냐고... 어미가 버리면 어쩔 거냐구...😥
아빠는 잘 모르셨지만 엄마는 그래도 알고 계셨다.
엄마도 알고 계셔서 주변에 어미 고양이랑 다른 고양이가 있는지 샅샅이 살펴 봤지만... 없었다고...
애기가 엄마에게 매달리는 와중에 하필이면 또 장마철이고... 결국 일단 집으로 모셔오기로 했다.


오자마자 아주 잘 적응하던...


처음에는 다음 날 동물 병원에 맡길 수 있으면 맡기려 했다.
가을이, 겨울이도 다른 고양이가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아할 거 같아서 걱정이기도 했고...
세 마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...
하지만 제목을 이미 보시고 이 글을 읽고 계실 테니...
그렇게... 셋째... '여름이'가 우리 집에서 살게 됐다.
근데 그 와중에 또 젖소다...!

처음에는 병원에 보내려고 했다가 취소한 이유는...
길고양이 치고는 너무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도 많았다.
그래서 이미 사람 손에 길러졌던 애가 아닐까 싶었다.
어떤 나쁜 사람에게 버려져서 그곳에 있었는데 우리가 구조를 한 것이라 생각했다.
그런데 우리 가족들에게 엄청난 애교와 꾹꾹이... 골골송... 을 해주는데...
마치 "난 당신 가족 모두를 좋아해요~"라고 하는 것 같았다.
이런 애를 다른 곳에 보내자니... 뭔가 애를 두 번 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약해졌다. 😭
그렇게 같이 살기로 결정했고, 우선 다음 날 동물 병원에 가서 검사를 진행했다.
건강에 문제는 있는지, 범백 바이러스가 있는지 등등...

약간의 곰팡이 말고는 다 건강하다고!! 다행이었다.
근데 의사 선생님께서 귀 상태를 보니 완벽한 길고양이인 것 같다고 하셨다.
오잉 사람이 좀 키우던 애도 아니었던 애가 사람을 그렇게 잘 따른다니... 의사 선생님도 어떻게 알고 엄마를 쫓아와서 매달렸는지 신기해하셨다.

건강상에는 다행히 문제가 없고... 이제 문제는 합사였다...

이것저것 서론을 작성하느라 좀 길어졌는데 사실 이 글은 셋째 고양이 합사 과정을 기록할 목적으로 작성하는 포스트이다.
둘째든 셋째든... 새로운 고양이와 합사할 때 우리 가족들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성해 보았다.

1일차

이 날 저녁에 여름이가 우리 집에 왔다.
일단 안방에 여름이를 기존 고양이들과 격리를 시켰다.
이날 가을이가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.
다른 고양이 냄새가 나서 그런 것인지 가을이가 엄청 예민해졌다. 😱
온 가족들에게 시비란 시비는 다 걸고 냥펀치에 하악질에 다 했다...
가을이가 그러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...
근데 이것도 귀여운 게... 냥펀치를 하든 깨물든... 하나도 안 아프게 한다... 😅

새로운 고양이를 격리시킨 방에는 우선 애가 잠들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, 밥 그릇, 물 그릇을 배치했다.
배가 많이 고플 거 같아서 사료를 좀 줬고, 화장실에 기존 애들이 쓰는 화장실에서 모래를 좀 퍼서 두었는데
고양이들은 정말 신기한 게 아기 때부터 화장실이 어딘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것인지...
그리고 또 여름이가 성격이 좋은 건지 아니면 냄새를 잘 못 맡는 건지는 모르겠지만... 다른 고양이 냄새가 섞여있는 모래를 서슴없이 썻다.
화장실을 둔지 한 20분 만에 사용했다...

첫날은 격리 외에 다른 건 하지 않았다.

다만 예민해진 가을이를 조심해야 했다.
원래 가을이는 바닥을 손으로 치면 궁디팡팡해주는 걸로 알고 앞에 와서 눕는다.
그렇게 불렀는데 일단 앞에 와서 눕고서 궁디팡팡을 한 3번 정도 하면 하악질하고 깨물려 했다. 😭
그래서 우선 흥분이 좀 가라 앉을 때까지 가만히 내버려 뒀다.
근데 이 예민함은 다음 날 까지 갔다...ㅎ

겨울이는 암컷인데 모성애가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평소랑 너무 똑같았다.
사실 격리 시키기 전에 너무 재빠르게 안방으로 겨울이가 들어와서 여름이를 구경했는데
그냥 멀리서 지켜만 보고 아무것도 안 했다.
그냥 관심이 없는 건지 성격이 좋은건지... 🤔
개인적으로 겨울이와 여름이는 잘 지낼 거 같아서 기대가 된다!

2일차

이 날 여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.
검사 결과는 위에서 작성했듯이 약간의 곰팡이 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!
다만 귓속을 좀 닦아주라 해서 내가 좀 닦아 주었는데
으아 어마 무시하게 지저분했다.
하지만 우리 가을이, 겨울이도 처음에는 귀에 귀지? 가 많았는데 자주 닦아주었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귀 청소를 안 해도 될 정도로 깨끗해졌다.
여름이도 그렇게 되길 빌며 열심히 닦아 주었다. 🤭

이 날도 가을이는 초 예민 상태였다.
기분이 좀 풀리게 하악질을 안 하거나 얌전히 궁디팡팡을 받으면 그 때마다 간식을 조금씩 주었다.

합사할 때 기존 고양이들이 서운하지 않게 잘 해줘야 한다고 한다.
필자도 안방에 여름이를 보러 가기 전에 꼭 가을이, 겨울이를 먼저 쓰담쓰담해주고 궁디팡팡해주고 이뻐해 준 다음에 안방에 들어가서 여름이를 보았다.

나중에 합사에 성공하더라도 간식을 줄 때 첫째부터 주라고 한다.

기존 고양이들이 다른 새로운 애가 와도 자기 자신들을 여전히 사랑해줄 것이라는 인식을 줄 것!

아침에는 병원에 다녀왔고 낮에는 나도 할 일을 하고 애들도 보고 그냥저냥 지나갔다.

우선 여름이는 안방에 두고 가을이, 겨울이는 안방에 못 들어가게 방문을 닫았다.
기존 고양이들과 새로운 고양이들이 냄새로 서로의 존재는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.

그리고서 저녁에는 방묘창을 만들었다!


방묘창 설치


다이소에서 네트망을 여러개 구매해서 방묘창을 설치했다.
(깜박하고 안방문 쪽으로 닫은 사진을 촬영 못 했다)
이름은 잘 모르겠지만... 충전기 선 정리할 때 책상이나 벽에 붙이는... 그런걸 여러개 사서 방묘창을 열고 닫고 할 수 있게 세팅했다.
지금은 문으로 시야는 차단하고 냄새로만 서로의 존재를 알게 하고서,
서로가 냄새에 익숙해질 수 있게 했다.

냄새에 익숙해져서 가을이도 예민해하지 않고 평소와 같아진다면 그 때는 안방문을 열고 방묘창으로 서로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.
이렇게 세팅만 해두고 2일차는 무난하게 지나갔다.

3일차

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오늘이다.
오늘도 2일차와 마찬가지로 냄새로만 공유되게 안방문을 닫아 놓았다.
오늘은 가을이가 기분이 좀 풀려있길 기도했는데...

기도가 통한 것인지 오늘은 가을이가 기분이 좀 풀려보였다!
궁디팡팡도 오래해도 하악질도 안 하고 냥펀치도 안 하고 화도 안 냈다.


오구오구 착한 가을이


정말로 다행이다.
정말 매일매일 예민하게 굴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고, 화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좀 아팠다. 😭
예민해하는 가을이를 위해서 펠리웨이를 구매했는데...
급하게 구매해서 자세히는 안 봤는데... 이제 보니 펠리웨이 클래식을 구매했다...
합사할 때 도움 되는 건 펠리웨이 멀티캣이라는데... 우선 클래식을 사용해 보고 뭔가 더 필요할 거 같으면 멀티캣을 구매해 봐야겠다.

근데 지금 가을이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구매를 또 해야하나 싶긴 하다. 🙄
우선 안방문을 열기 시작할 때까지 더 지켜봐야겠다.

오늘은 냄새 교환이 더 잘 되게 서로의 냄새를 묻힌 양말을 각 방에 두었다.
윤샘 유튜브에서 봤는데 서로의 턱 밑을 문지른 양말을 각 방에 둬서 냄새에 익숙해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!
그래서 각 방에 양말을 두었는데...


관심을 보이는 겨울이

겨울이는 양말에 관심을 좀 보이다가 아에 옆에 누워서 잠을 잤다... ㅋㅋㅋ 😍
확실히 겨울이는 여름이랑 잘 지낼 거 같은 느낌이다!

가을이에게도 양말을 줬는데... 음? 생각보다 괜찮아 했다.
근데 냄새를 맡아 보지도 않고 그냥 무관심으로 있었다. 🤔
나중에 방묘창으로 서로를 볼 때 어떨지... 기대가 되면서도 긴장된다.

이렇게 냄새 교환 정도만 하고 오늘은 마무리 했다.

아무쪼록 건강하게만 잘 자라자!

이렇게 셋째 고양이 합사 1~3일차에 대해서 작성해 보았다.
가을이의 흥분이 좀 많이 가라앉은 것 같아서 내일 또는 수요일에 안방문을 열고 이제 방묘창 사이로 서로 볼 수 있게 해볼까 싶다.
합사에 꼭 성공하길 빌며... 열심히 해봐야겠다.
근데 큰일이 몇 가지 있다...

1. 내 지갑 거덜 나게 생겼다...
2. 나중에 3마리를 궁디팡팡할 손이 부족하다...
3. 갑자기 문득 언젠가 '봄이'가 찾아올 거 같은 느낌이다...

아무튼... 이 글이 고양이 합사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면 좋겠다.

합사에 성공하기 전까지 꾸준히 포스트해 볼 예정이다.
꼭 행복한 결말로 끝날 수 있게 기도해 주셨으면 한다.

새롭게 맞이한 아기 길고양이: 셋째 고양이 합사 4일차 이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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